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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역사는 잇고, 광화문 한글 현판으로 미래가치를 더합시다

[헤드라인전북]

최근 경복궁에서는 중국 한족의 전통복식을 가리키는 ‘한푸(漢服)’를 입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한푸를 입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다만 그것이 다른 나라의 역사적

공간에서 소비되고 온라인을 통해 특정한 역사 인식과 결합해 확산되는 현상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문화는 저절로 보존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문화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SNS와 영상으로 소비된다. 자신의 문화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그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과

 평가도 달라진다.

이제 우리도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에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다.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세종대왕의 동상이 자리한 대표적인 문화콘텐츠공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곳에 우리의 문자와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더하는 것은 기존의 현판이나 특정 문자를 배척하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정확하게 알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보여주자는 의미다.

언어가 의식을 지배하고, 문화가 정체성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런 K-컬쳐, 한국 문화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가장 근본적인 콘텐츠가 ‘한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다.

한글을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 그리고 미래의 문화와 연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화문의 한글 현판은 단순히 현판 하나를 바꾸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상징적 선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증명한다.문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면 흥하고 변화를 거부하고 배척하면 쇠퇴해왔다. 전통을 지키되 새로운 것과 조화를 이룰 때 문화는 더욱 강한 생명력을 얻는다. ​문화의 힘은 소통과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더하는 일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고 다음 세대에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이어가는 시작이다.

시대가 변했다. 변화의 속도만큼 문화의 흥망성쇠도 빠르게 결정된다. 이제 전통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우리 문화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며 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광화문에 한글을 더하는 것 그것은 역사는 잇고, 미래가치를 더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