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신문]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60년 동안 전북특별자치도의 상징적인 체육 시설로 자리 잡아 왔다. 1963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이 경기장은 전주의 중심부에서 여러 스포츠 행사와 문화 축제가 열리며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전국체전부터 1997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회를 개최한 이 경기장은 전주 시민의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경기장의 낡은 모습과 더불어 새로운 경제적 필요가 대두되었고, 그에 따라 전주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바로 전주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이곳을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시복합산업(MICE) 단지 개발 사업은 전주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MICE란 회의(Meeting), 포상(인센티브) 여행(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의미하는 복합산업으로,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이다. MICE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각광받는 분야로, 전시와 회의를 위한 인프라가 조성되면 그에 따른 관광, 숙박, 상업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다. 2만㎡ 규모의 전시 공간과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을 갖추는 이 시설은 전주를 국제적 행사와 대규모 회의가 열리는 도시로 만들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건축물의 건립을 넘어 전주의 새로운 정체성과 상징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전주시는 이 시설을 통해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문화와 예술, 창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이번 MICE 단지 개발의 성공은 단지 건물의 완공에 그치지 않는다.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 특화 방안을 미리 마련해, 실제로 이 시설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전시컨벤션센터의 효율적 운영은 단기적인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주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전주의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전주종합경기장은 단순한 체육 시설이 아닌, 전주 시민들의 역사가 깃든 장소이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경기장 철거 전 마지막 공식 행사로 '전주페스타 2024'를 개최하고, 철거 과정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이는 전주의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상징적 행위이다.
전주종합경기장의 철거는 한 시대의 끝을 알리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전주 MICE 단지 개발은 전주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돋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주의 100년 미래를 열어갈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전주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